'길고양이 중성화 데이' 제1회 개최지로 서초구 선정, 어둠이 짙게 깔린 밤 서초구, 금색 눈동자의 고양이 한 마리와 그 고양이를 멀리서 지켜보는 한 사람이 있다.
고양이는 먹이가 놓인 덫에 조심조심 다가가지만 의심이 많아 경계를 풀지 못하고 그런 고양이를 지켜보는 사람은 애간장을 태우며 주위를 맴돌기만 한다.
하지만 배고픔을 참지 못한 고양이가 먹이를 먹으러 들어간 순간 덫의 문이 닫힌다.
깜짝 놀란 고양이는 덫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을 치고 그것을 지켜보던 사람은 재빠르게 뛰어와 검은 천을 덮는다.
발버둥을 치던 고양이는 조금씩 안정을 찾는다. 고양이를 차에 싣고 동물병원으로 향하는 이 사람은 바로 서초구 지역의 캣맘(주인 없는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주고 자발적으로 보호활동을 하는 사람)이다.
캣맘은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을 위해 포획을 하고 수술 후에 다시 살던 제자리에 놓아주는 것이다.
캣맘들은 "길고양이는 영역동물로서 한 지역에서 고양이가 없어질 경우 주변 다른 고양이가 유입되는 진공효과가 발생해 번식을 하게 된다"며, "중성화한 고양이로 영역을 유지시켜 개체 수를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6년 전 서초구로 이사와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한 캣맘은 "처음 중성화를 할 때는 많이 두려웠지만 지금은 사람과 길고양이의 공존을 위해 중성화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길고양이 문제의 해결책은 중성화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중성화를 한 길고양이는 번식을 하지 않아 울음소리가 줄어들고 온순해져 타 지역 고양이의 유입을 막고 쥐의 과도한 번식을 막는 장점이 있다.
중성화한 고양이는 중성화 표시로 좌측 귀 1cm 부분을 커팅한다.
이러한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시는 '길고양이 중성화 데이' 제1회 개최지로 서초구를 선정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초구는 캣맘 활동이 활발해 조직화가 잘 되어있고 시민봉사단 실적 등이 가장 우수해 서초구를 '길고양이 중성화 데이' 제1회 개최지로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3월 4일~5일 이틀간 길고양이 약 50마리를 포획, 서초 잠원복지 문화센터로 이동해 3월 6일(일) '중성화 데이'의 하이라이트인 중성화 수술을 거친 후 다시 방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