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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원모어트립', 업계와 상생협력 나선다


(반려동물뉴스(CABN)) 서울시와 서울관광마케팅이 지난해 11월 운영을 시작한 외국인 개별관광객 대상 온라인 관광상품 거래사이트인 ‘원모어트립’(www.onemoretrip.net)의 민간시장 침해 논란과 관련하여, 민관 상생방안 도출에 나섰다.

외국인을 위한 온라인 체험관광 오픈마켓 ‘원모어트립’은 그동안 ‘명인과 전통주 만들기’, ‘회식문화체험’ 등 서울사람들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각종 체험형 관광상품을 개발·운영하는 약 70여 개사의 소상공인, 중소 여행사에게 홍보 마케팅, 직거래 판로 제공 등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원모어트립에는 2017. 9월 현재 219개 상품이 등록되어 있으며, 3개 언어(영어, 중국어, 일어)로 상품이 소개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오픈한 이후 진정한 서울 생활을 체험하기 원하는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은 물론, 콘텐츠와 아이디어는 있지만 자본력과 마케팅 채널이 없어 관광상품화와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영세업체로부터 큰 호응을 얻어왔다.

하지만 서울시와 서울관광마케팅은 지난 7월, 원모어트립 서비스 모델이 기존 민간 플랫폼사의 비즈니스 모델과 유사하고, 낮은 수수료로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된 이후 약 10여 차례의 전문가 및 민간 사업체 간담회 등 의견수렴 절차와 전문 컨설팅을 통해 발전방안을 적극 모색해 왔다.

이를 통해, 기존 ‘오픈마켓’ 원모어트립의 판매?결제기능은 민간 사업체들의 영역으로 배치하되, 사업의 근본 취지인 ‘외래관광객의 체험형 관광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①체험형 관광상품 발굴 및 상품화 지원 등 인큐베이팅 기능을 강화하고, ②상품을 공급하는 여행사 등 민간 사업자는 물론, 중개 플랫폼사가 보유하고 있는 우수상품의 홍보마케팅도 함께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향후 원모어트립은 ‘콘텐츠몰’로서 민간이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독창적 체험 콘텐츠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역할에 더욱 집중하는 동시에, 신규 출시된 관광상품의 시장성 검증·판매를 역량을 갖춘 민간 사업체와 함께함으로써 상생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에서는 원모어트립 운영주체인 서울관광마케팅㈜가 공익성이 강화된 조직형태로 전환을 앞두고 있는 만큼, 민간과 경쟁보다는 협력을 통해 관광산업 생태계 기반을 강화하고, 관광시장의 파이를 키워나갈 수 있도록 원모어트립의 기능을 조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서울관광마케팅㈜에서는 민관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체험관광상품 공급사, 여행사, 중개사 등 유관업체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여 콘텐츠몰 운영과 관련한 각종 현안을 협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민간 업계에서도 반기는 분위기다. 인바운드 중개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트래볼루션의 배인호 대표는 “서울시와 서울관광마케팅이 민간측의 문제제기를 발빠르게 검토하여 수용하고, 민관협력 모델을 마련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인바운드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정부와 민간이 서로 경쟁하기 보다는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병곤 서울관광마케팅 전략경영본부장(서울관광마케팅 사장 대행)은 “사드 이슈 장기화, 북핵 위기 등 관광업계가 직면한 심각한 어려움 속에서 민관이 함께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은데 큰 의미가 있다”며, “관광 산업 내 스타트업, 여행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모두가 상생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