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수가 20%를 넘어섰다. 다섯 집 중, 한 집꼴로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동물보호에 관한 의식 수준과 반려 동물 사육·관리 현황' 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20세∼64세 성인 남녀 3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전체의 21.8%로 집계돼, 3년전 2012년 보다 약 4% 높아졌다. 개를 사육하는 가구는 16.6%, 고양이를 사육하는 가구는 2.7%로 나타났으며, 특히 고양이 사육 가구 수는 2012년과 비교해 무려 63.7%나 늘었다. 이는 고양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줄고 고양이의 독립적 성향이 현대인의 생활패턴과 잘 어울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조사대상의 90%는 동물보호센터를 통한 유기동물 입양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7월 전국으로 확대 시행된 '반려견 동물등록제'에 대한 인식도 개선돼 조사대상의 55.8%는 동물 등록에 찬성했고, 반려동물 사육 가구 중 25.3%는 등록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등록제의 경우 조사대상의 53.7%가 마이크로칩을 삽입하는 '내장형'을 선호했으며, 동물학대자에 대한 처벌과 동물복지를 위한 법 규제 강화에 대해서 90%가 찬성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동물등록제도의 장기적 방향설정과 길고양이 TNR 사업 등의 정책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동물보호·복지에 대한 국민 의식수준 향상과 공감대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