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예

영상앨범 산 (2TV, 1월 21일) 청춘들의 겨울 이야기 - 속리산 국립공원


(반려동물뉴스(CABN)) 경북 상주시와 충북 보은군에 걸쳐 다양한 형상의 기암과 울창한 산림이 절경을 이루고 있는 속리산은 1970년 우리나라의 6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명산이다. ‘세속과 이별하고 이곳에 들 만큼 산세가 수려하다’는 뜻의 그 이름처럼 사철 아름다운 풍광을 선사해 예부터 한국 팔경 중 하나로 꼽혀왔다. 이번 주에는 자연 속에서 여행하고, 운동을 즐기는 러너 안정은 씨, 박주연 씨와 함께 속리산으로 눈꽃 산행에 나선다.

속리산 법주사를 향해 내딛기 시작한 걸음. 신라 진흥왕 때 창건된 법주사는 국보와 문화재, 천연기념물 등 많은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천년고찰이다. 울창한 솔숲과 어우러진 법주사의 고즈넉한 풍경을 따라 걸음은 세조길로 이어진다. 조선 7대 임금인 세조가 스승인 신미대사를 만나기 위해 법주사에서 복천암까지 오갔다는 이 길은 무거운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참회와 깨달음을 얻었다는 사은 순행의 길이다. 그 발자취를 따라 맑은 자연의 소리를 만끽하며 호젓한 트레킹을 즐겨본다.

본격적인 산행은 세심정에서 출발해 신선대를 거쳐 문장대에 오른 후 속리산 최고봉인 천왕봉까지 이어질 예정. 속리산의 대표 봉우리인 문장대와 천왕봉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이 코스는 거리는 길지만 다채로운 자연경관을 만끽할 수 있어 산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길이다. ‘현란한 세속을 떠나 마음을 씻는 정자’란 뜻이 담긴 세심정에서 출발해 신선대를 향해 치고 오르는 길은 경사가 가파르고 거칠긴 하지만, 곳곳에 늘어선 바위는 힘겨운 산객을 위로하듯 수려한 경관을 아낌없이 내어놓는다. 곧이어 임경업 장군이 무술 수련을 했다고 전해지는 경업대에 서자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바위의 향연이 한 폭의 동양화처럼 펼쳐진다.

능선에 올라서도 한동안 계속되던 걸음은 해발 1,054m 문장대 정상에 다다른다. 조선팔경 중 하나로 꼽힌 문장대는 구름 속에 묻혀 있는 날이 많아 ‘운장대’라 불리기도 했지만, 맑은 날엔 힘차게 꿈틀대는 백두대간의 등줄기가 장엄한 풍광을 선보이는 곳. 속리산의 손꼽히는 전망대답게 굵직한 산줄기가 장쾌한 파노라마를 그리며 일행의 눈과 마음을 시원하게 만든다.

고도를 높일수록 흐려지던 하늘은 결국, 눈을 쏟아내고 산죽들이 늘어선 산길은 어느새 하얀 옷을 입고 일행을 맞이한다. 순백의 세상에서 동심을 돌아가 즐겁게 이어가는 산행. 문장대에서 천왕봉 사이의 능선을 오르내리는 길은 발길 닿는 곳마다 기암이고 괴석이다. 임경업 장군이 번쩍 일으켜 세웠다는 입석대와 신선들이 백학을 데리고 놀았다는 신선대, 보는 각도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바위들까지 즐비하게 늘어선 기암이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자욱한 운무에 잠겨있는 산길을 올라 마침내 해발 1,058m 천왕봉에 도착했다. 궂은 날씨 때문에 천왕봉의 시원한 조망을 맛볼 순 없었지만, 속리산 최고봉에 올라선 일행은 가볍고 기쁜 마음으로 여정을 마무리한다. 희망찬 앞날을 향해 자연을 달리는 젊은 청춘들의 겨울 이야기, 속리산의 여정을 <영상앨범 산>에서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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