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예

영상앨범 산 (2TV, 2월 11일) 대도시의 푸른빛 홍콩 마안산


(반려동물뉴스(CABN)) 중국 대륙의 동남쪽, 태평양과 맞닿아 있는 홍콩은 세계적인 금융의 중심지이자 쇼핑 관광의 천국으로 각광받는 도시다. 그런데 여기,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또 다른 홍콩이 있다. 빌딩 숲으로 이루어진 줄 알았던 홍콩은 사실 전체 면적의 70%가 녹지로 덮여 있고 우리가 알고 있던 첨단 도시의 이면에는 바다와 섬, 그리고 산이 만들어낸 빼어난 절경이 숨어 있다.

이러한 홍콩의 자연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트레킹. 홍콩에는 길게는 약 100km, 짧게는 약 50km에 달하는 장거리 트레일이 4개나 있는데 대부분의 트레일은 도심에서 접근성이 좋고, 다양한 난이도의 구간으로 나뉘어 있어 상황에 따른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이번 주 홍콩의 자연 속으로 떠난 여정엔 국내외 산과 자연을 찾아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하이커 김광수 씨, 타국의 자연 안에서도 산행과 여행을 즐기는 홍콩 교민 송한의 씨가 함께한다.

첫 여정은 시궁(西貢, 서공) 반도 중심에 솟은 마안산(馬鞍山 / 해발 702m)을 오른다. 1979년 마안산자오예공위안(馬鞍山郊野公園, 마안산교야공원)으로 지정된 마안산은 웅장한 산세와 다양한 등산로, 눈부신 해안 경관을 자랑해 국내외 많은 트레커들이 찾아드는 곳이다. 산악 지형이 험하기로 이름나 있지만, 이정표와 등산로가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고 야영장과 바비큐장 등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짧은 트레킹부터 장거리 산행까지 자신의 체력에 맞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본격적인 산행은 마안산자오예공위안에서 출발해 뉴야산(牛押山, 우압산 / 해발 630m)에 이어 마안산(702m) 정상까지 오르기로 한다. 초반 울창한 오솔길을 내보이던 마안산은 곧이어 투박하고 거친 너덜지대를 일행 앞에 펼쳐놓는다. 깎아지른 비탈을 기다시피해서 서서히 고도를 높여가는 일행. 큰 일교차와 해안과 근접해 있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날씨는 조금씩 흐려지기 시작한다.

차오르는 연무에도 계속되는 산행. 능선 위에 서니 장엄한 산줄기와 푸른 바다가 산행의 수고를 위로하고 마침내 해발 702m 마안산 정상에 서자 마치 세상의 중심에 선 기분이 든다. 정상을 뒤로하고 마안산 자락에 자리한 너른 평원 지대, 앙핑(앙평) 야영장에 도착한 일행. 텐트를 치고 산 위에서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낸 일행은 낮보다 환하게 빛나는 홍콩의 야경을 감상하며 마안산의 품에서 하루를 쉬어간다.

다음날 여정은 산과 바다의 절경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홍콩 세계지질공원(Hong Kong UNESCO Global Geopark)으로 향한다. 해식 동굴과 해식애 등 기이한 형상의 화산 지형과 독특하고도 압도적인 해안 경관을 감상하며 시작된 걸음은 정펑자오쥐(증붕각저)를 지나 디위옌딩(제어암정 / 해발 180m)까지 오를 예정. 이 길은 총 길이가 100km인 맥리호스 트레일에서 백미로 꼽히는 1구간에 해당되기도 한다.

높은 산은 아니지만 오솔길, 바닷길, 산길이 다채롭게 이어져 산행의 재미를 만끽하며 걷는 길. 능선 위에 올라서자 푸른 바다와 유려한 산줄기가 일행 곁에 줄곧 머물며 따라온다. 그렇게 그림 속을 거닐 듯, 벅차고 설렌 마음으로 한 걸음 두 걸음 나아가 마침내 해발 180m, 디위옌딩 정상에 닿는다. 홍콩의 잿빛 빌딩숲 너머, 짙푸른 산과 바다가 그려내는 아름다움을 <영상앨범 산>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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