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예

영상앨범 산 (2TV, 2월 25일) 대자연과 호흡하는 길 , 호주 오버랜드 트랙 1부


(반려동물뉴스(CABN)) 호주 대륙 남쪽 끝에 자리한 태즈메이니아는 매우 독특한 환경의 섬이다. 특이한 식생은 물론 다른 곳에는 없는 태즈메이니아만의 동물들도 다수 서식하고 있으며 특히 섬 남서부에는 원시 야생 지대가 분포해 있다. 이 때문인지 태즈메이니아는 공식적으로 지역의 37%가 국립공원 혹은 세계 자연 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세계 자연 유산 지역과 생태 보호 구역을 포함한 국립공원이 무려 19개가 있으며, 그중 17개가 개방되어 있어 누구나 탐방이 가능하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곳이 바로 ‘크레이들산 국립공원’이 품고 있는 ‘오버랜드 트랙’. 보통 5박 6일에 걸쳐 트랙 내에 조성되어 있는 산장과 야영장을 이용하며 크레이들산을 포함한 중서부 국립공원 전체를 남북으로 횡단하는 코스다. 이번 주 <영상앨범 산>에서는 오지 여행가 문승영 씨, 호주 멜버른에 거주하고 있는 사진가 이군열씨와 함께 호주 오버랜드 트랙의 대자연 속으로 여정을 떠난다.

태즈메이니아 론서스턴에 도착해 차로 2시간 반가량을 달려 크레이들산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길. 세계 자연 유산으로 지정된 태즈메이니아 야생 지대에 포함되는 크레이들산 국립공원은 험준한 산과 열대 원시림, 계곡과 폭포, 호수와 습지대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자랑한다. 더불어 태즈메이니아에서 가장 높은 오사산(1,617m)과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가장 깊은 호수인 세인트클레어 호수가 그 품에 안겨있다.


개인 숙소(Private Hut)에서 진행하는 가이드 투어를 신청한 일행은 가이드 2명을 포함해 12명이 한 팀으로 움직이는 일정을 따라가기로 했다. 숙소와 식사, 가이드 등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는 투어로 트레커는 개인 옷과 소지품만 챙기면 된다. 그렇게 세계 각국의 트레커들과 함께 오버랜드 트랙에 오르는 첫날, 발트하임에서 출발해 매리언스 전망대와 크레이들산으로 이동한 뒤 워터폴 밸리를 향해 트레킹 할 예정. 해발 약 300~400m 정도 고도를 높이면서 14km의 트레일을 약 7~8시간가량 걷는 여정이다.

트랙에 들자 키 낮은 관목 지대와 버튼그라스가 빽빽하게 들어찬 초원이 펼쳐진다. 버튼그라스는 오버랜드 트랙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식물로 정중앙에서 나오는 열매가 단추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초원을 지나자 크고 작은 호수를 끼고 이어지는 태즈메이니아 특유의 신비로운 풍광이 더 가깝게 다가서고 인적 드문 원시림 속엔 살아온 시간을 말해주는 듯 두터운 이끼로 뒤덮인 숲이 청량한 기운을 뿜어낸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만끽하는 이 여유가 선물처럼 느껴지는 일행. 곧이어 걸음은 오버랜드 트랙에서 가장 가파른 경사의 바위 능선으로 향한다. 거친 너덜지대를 따라 다다른 매리언스 전망대(1,223m)에서는 짙푸른 빛깔의 도브 호수가 그림처럼 누워 있고, 눈앞엔 크레이들산이 병풍처럼 웅장하게 펼쳐져 있다. 크레이들산은 톱날처럼 날카로운 10여 개의 봉우리 가운데 움푹 파인 부분이 마치 요람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굵은 바위기둥으로 형성된 산의 형태가 무척이나 인상적이게 다가온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키 큰 나무들은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지고, 갑자기 눈 덮인 산길이 펼쳐지며 시공간을 초월한 다채롭고 이색적인 풍광이 눈길을 잡아끈다. 광활한 초원과 이끼로 가득한 원시림, 보석처럼 빛나는 산중 호수들을 지나며 대자연의 품속으로 점점 더 깊이 들어서는 여정. 그 원시 자연 속을 누비는 이들의 아름다운 시간을 <영상앨범 산>에서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