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예

미래기획 2030 (1TV, 2월 25일) 전통시장, 공존의 길을 찾다


(반려동물뉴스(CABN)) 전통시장 vs 대형마트, WIN-WIN 방안을 모색하다!

전통시장 및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대형마트 의무휴업제가 도입된 지 6년.
한 달에 두 번, 대형마트들은 의무적으로 휴업을 해야 한다. 실제 한 설문조사에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에 어디서 쇼핑을 하는가’란 질문에 대형마트 대신 전통시장을 이용한다는 답변은 9.4%에 불과했다. 또한 대형마트가 운영하는 온라인매장의 의무휴업일 카드 이용실적이 같은 기간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가 의무휴업을 하면 전통시장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소비자들의 장보기 패턴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이다.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규제가 해법이 되지 않는 현실과, 전통시장이 쇠퇴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짚어본다.

서민들의 삶의 터전인 전통시장 보호를 위해, 그간 정부는 유통산업발전법을 통해 유통대기업의 출점과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정책을 펼쳐왔다. 이는 외국계 유통대기업에 반사이익을 안겨주는 ‘역차별’을 가져오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본 프로그램에서는 영국, 일본 등 해외 유통선진국과 국내의 사례를 통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가 공존하고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본다. 또한, 역차별 논란을 해소할 대책을 제안하고 나아가 스스로의 경쟁력을 키워 지역의 핫플레이스로 거듭난 국내외 전통시장 사례를 통해 전통시장 활성화의 진정한 해법을 제시해본다.

적과의 동침! 상생으로 활로를 찾다

각종 브랜드 체인점 600여개가 있는 대형쇼핑몰 중앙에 전통시장이 자리한 구조인 영국 코번트리 마켓. 1970년대 쇠퇴의 위기에서, 중요한 것은 ‘집객’이라는 판단 하에 과감히 쇼핑센터 유치를 결정한 상인회의 결단으로 오늘의 번영을 일구었다. 전통시장을 지나서 대형 쇼핑몰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동선 설계로 쇼핑객들의 발길을 모으는 코번트리 마켓은 ‘적과의 동침’으로 상생을 이룬 생생한 현장이다.

쇠락해가던 구미선산시장이 위기에서 벗어나 활기를 되찾은 비결도 역시 대형마트와의 상생에 있었다. 상인회의 결단으로 과감히 시장 안에 대형마트를 유치하자 젊은 고객들의 방문이 늘면서 덩달아 시장의 매출도 급격히 늘었다는데… 이러한 사례들을 통해 전통시장과 유통대기업의 관계가 경쟁만은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자본과 시스템으로는 채울 수 없는 전통시장만의 장점과, 전통시장이 따라갈 수 없는 대형마트의 장점이 한데 어우러진다면 그 시너지는 무한대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전통시장만의 장점으로, 지역의 핫플레이스가 되다

1950년대 이후 인구가 감소하고 이후 철도도 폐선하면서 급속히 쇠퇴한 일본 오이타현 쇼와노마치 상점가. 쇼와노마치 상인들이 위기를 극복한 비결은 바로 역발상에 있었다. 낡고 오래된 건물들을 쇼와시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이 마을만의 경쟁력으로 승화시킨 것! 이제는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드는 쇼핑명소로 자리매김한 쇼와노마치 상점가 사례를 통해, 유통대기업에 맞설 수 있는 전통시장만의 무기는 무엇일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대형마트와 복합쇼핑몰이 인근에 있지만 언제 가도 사람이 북적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나가는 전통시장인 서울 망원시장. 쇠퇴의 위기를 딛고 살아난 비결은 바로, 먹거리시장으로의 특화와 주문부터 배송까지 서비스해주는 장보기도우미 시스템, 그리고 시장 상인회 건물 지하를 문화공간으로 제공하는 등 지역주민과의 적극적인 교류와 공존에 있었다.

규제를 통해 보호를 받기보다는 지역주민과 공존하고 전통시장만의 경쟁력을 키워 절로 찾아가고 싶은 공간으로 거듭나는 것이, 진정한 공존과 상생의 해법임을 위의 사례들을 통해 전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