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예

다큐 3일 (2TV, 2월25일) 전남 여서도


(반려동물뉴스(CABN)) 완도에서 41km, 제주에서 40km, 완도와 제주 사이에 위치한 여서도

거센 바람이 높은 돌담을 만들고 돌담은 마을의 풍경이 되었다.

긴 세월, 바람과 함께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

사람의 발길을 함부로 허락하지 않는 여서도에서의 72시간이다.

바람이 만든 돌담의 섬, 여서도
완도에서 남동쪽 41km 거리에 외딴섬 여서도가 있다. 여서도는 40여 가구, 7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작은 섬이다. 완도에서 뱃길로 두 시간 반 이상 달려 소모도, 대모도, 장도, 청산도를 지나야 닿을 수 있다. 이 섬은 강한 바람 때문에 수백 년 전부터 지붕을 낮게 만들고 사방에 돌담을 쌓았는데 낮은 높이에서부터 견고하게 쌓아 올린 돌담은 마치 거대한 성곽처럼 보인다. 바람으로부터 인간과 작물이 살아남기 위해 만들기 시작한 여서도의 돌담은 밭담, 집담을 비롯해 총 연장 2km의 모습이 대부분 원형그대로 남아있다. 한국의 섬 중 돌담문화가 가장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는 여서도는 전라남도에서 선정한 ‘2018년 가고 싶은 섬’이기도 하다. 선조들의 지혜가 깃들어 있는 돌담에서 전해지는 섬의 옛 이야기를 <다큐멘터리3일>이 들여다봤다.


365일 해산물이 풍부한 바다는 ‘보물’
‘아름답고 상서롭다’는 뜻의 여서도는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섬이다. 특히 30~40m 깊이의 바닷속이 훤히 보일 만큼 맑은 여서도 바다는 예로부터 황금어장으로 유명하다.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지만 돌돔, 방어, 감성돔 등 계절별로 다양한 어종을 만날 수 있어 낚시꾼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여서도 주민들의 유일한 경제활동은 어업이다. 주민들은 고깃배를 이용해 삼치 등 생선을 잡고 바다에서 나는 미역, 돌김, 소라, 전복, 해삼 등 해산물을 채취해 팔아 수입을 얻는다. 여서도 주민들에게 바다는 생계유지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다.

어종이 풍부한 여서도 바다는 섬을 찾는 사람들에게 여유를 선물하기도 한다.
낚시꾼들은 씨알 좋은 물고기를 찾아 여서도에 왔지만 낚시의 손맛을 느끼지 못하고 돌아가야 할 때가 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자연을 즐긴다.

육지로 연결되는 유일한 통로 ‘섬사랑7호’
여객선 ‘섬사랑7호’는 육지에서 여서도로 갈 수 있는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섬사랑7호’는 완도항에서 하루에 한 번 여서도로 출항한다. 바람이 불고 파도가 높은 날은 결항되기 일쑤지만 섬사람들을 육지로 이어주는 발이 되고 있다.
완도에서 출발한 ‘섬사랑7호’가 세 시간 남짓한 시간을 달려 여서도에 도착할 때쯤이면 주민들은 선착장으로 미리 나와 배를 기다린다. 여서도로 들어오는 모든 물건을 실어다 주는 ‘섬사랑7호’가 제일 반가운 여서도 사람들.
‘낙도’를 오가느라 ‘섬사랑7호’의 선원들은 한 달에 20일 가까이 배에서 묶으며 생활하지만 여객선이 섬의 유일한 친구임을 알기에 오늘도 다시 출항 준비를 한다.

바람을 맞으며 함께 살아가는 여서도 주민들
지금은 마을 곳곳 돌담 사이 빈 집터만 자리 잡고 있는 여서도에 한때는 300호 가까이 집들이 있었다. 여서도는 1960년대 이후 어업활동이 줄어들고 교육 등의 문제로 더 나은 삶을 찾아 사람들이 떠나면서 지금은 젊은 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2011년 하나 있던 초등학교도 폐지되고 현재 주민 대부분은 섬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6~80대 노년층이다.
섬 자체가 산인 여서도는 다랑논과 좁고 가파른 돌담길로 인해 제대로 된 농사를 지으며 살 수 없다. 육지로 가는 유일한 수단인 배는 바람이 많이 불면 뜨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다. 이렇게 척박한 환경 속에서 평생을 살아온 토박이들은 도시의 삶을 버리고 귀어한 사람들과 어울려 여서도를 지켜나가고 있다.
일 년에 한 번씩 열리는 마을의 큰 행사인 당제를 앞두고 구정 전 당 청소를 하는 마을 사람들. 당제라는 마을의 전통을 통해 주민들은 화합을 도모한다. 당 청소를 위해 모인 주민들의 올 한 해 소망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