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가지고 살겠냐?''…서울시, '저출산 극복' 시민과 머리 맞댄다


(반려동물뉴스(CABN)) “집이 없어서”, “일자리가 없어서”, 미혼남녀가 결혼하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다. “비용이 많이 들어서”, “아이를 돌 볼 시간이 없어서”, 결혼한 부부가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도 다양하다. 지난해 서울시의 합계출산율은 0.94명이다.
서울시가 ‘인구절벽’, ‘합계 출산율 0점대’로 대변되는 심각한 저출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시민들과 머리를 맞댄다.

서울시는 오는 11월 8일(수)부터 14일(화)까지 5회에 걸쳐 저출산 대응과제 발굴을 위한 시민 정책토론회 ‘이래가지고 살겠냐!’를 개최한다.

특히 임신·출산, 자녀양육에 국한하지 않고 주거, 일자리, 일?가족양립, 외국인다문화까지 전반에 걸쳐 시민 당사자의 의견을 들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주거, 일자리, 임신·출산, 자녀양육, 일·가족양립 그리고 외국인다문화 6개 분과로 나누고, 각 분야에서 어려움을 느끼거나 관심을 가진 시민들이 참여하는 연속된 토론회를 통해, ‘설 자리 만들기(주거, 일자리)’, ‘보금자리 만들기(임신·출산·자녀양육)’,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 만들기(일·가족, 외국인다문화)’에 나선다.

앞서 올해 4월, 서울시는 전문가와 공무원으로 구성된 6개 분과의 민·관합동 태스크포스팀을 만들고, 6월부터 저출산 위기에 대응할 정책과제를 발굴해 왔다. 그 간 31회의 분과별 회의를 거쳐 99건의 과제를 발굴하고, 5번의 조정회의를 거쳐 43건의 과제를 선정했다. 서울시는 이번 토론회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 이 과제들의 내용을 보완하고, 또한 새로운 과제를 추가로 발굴할 예정이다.

분야별 토론회를 통해 발굴된 과제들은 전문가 평가를 거친 후, 오는 12월 9일(토) 6개 분과 합동으로 개최하는 최종토론회에 의제로 제안되며, 여기서 시민투표를 거쳐 서울시 저출산 대응과제로 확정된다.

다섯 번의 토론회는 공통적으로 ‘문제 공감을 위한 토크쇼’와 ‘과제 발굴을 위한 워크숍’으로 구분되지만, 그 분야가 다양한 만큼 분과의 특성에 맞게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공감 토크쇼 패널은 시민들이 보다 쉽게 문제를 발견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재미와 전문성을 동시에 지닌 인사와 시민 당사자 위주로 구성된다.

먼저, 11월 8일(수) 오전에는 임신출산분야, 오후에는 일·가족양립 및 외국인다문화 분야의 토론회가 대방동에 위치한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다.

(이래가지고 애 낳겠냐!) 오전 10시 30분에 개최되는 임신출산분과의 “이래가지고 애 낳겠냐!” 토론회에는 부모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사회적기업 ‘그로잉 맘’의 부대표가 만삭의 몸을 이끌고 ‘서울에서 임산부로 사는 설움’과 ‘아이를 낳는 것도, 키우는 것도 모두 돈돈돈’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이끈다.

(이래가지고 같이 살겠냐!) 같은 날 오후 3시부터는 일가족양립 및 외국인다문화분과의 “이래가지고 같이 살겠냐!” 토론회가 개최된다. 일·가족양립 우수기업 시상식과 더불어 수상 기업의 대표가 ‘일가족 양립에 필요한 기업의 역할’에 대해 말하고, ‘다모 글로벌교육문화 협동조합'의 전춘화 이사장이 ‘다문화 사회에 필요한 우리의 태도’라는 주제로 토론을 이끈다.

이 날 행사에서는 아이들을 동반하고 토론회에 참여하는 부모를 위해 행사시간 동안 서울여성플라자의 ‘별난 놀이터’에서 아이들의 놀이돌봄 교실이 무료로 진행되므로, 아이와 함께 참석하면 더욱 좋다.

11월 10일(금)에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개그우먼 2명이 진행하는 ‘투맘쇼’ 형식으로 재미있게 육아맘의 고충을 얘기하는 자녀양육분과의 토론회가 열린다.

(이래가지고 애 키우겠냐!) ‘투맘쇼’는 개그우먼 정경미와 이경아가 진행하는 주부 힐링 토크쇼로 재미있는 입담과 공감되는 소재로 육아주부들 사이에 매우 인기 높은 공연이다. “이래가지고 애 키우겠냐!”를 주제로 한 이번 토론회에서 유머와 콩트를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자연스럽게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분야별 토론회의 마지막 날인 11월 14일(화)에는 결혼이 힘든 미혼남녀와 갓 결혼한 신혼부부들을 타겟으로 ‘설 자리’를 마련할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토론회를 개최한다. 서울시 청년일자리센터 다목적홀에서 오전에는 주거분야, 오후에는 일자리분야의 주제가 논의될 예정이다.

(이래가지고 집 사겠냐!) 10시 30분 개최되는 주거분과 토론회 “이래가지고 집 사겠냐!” 토론회에서는 먼저, ‘청년들의 방 구하기 리얼 다큐, 레이방 한 평 구하기’로 스브스뉴스에서 젊은이들의 공감을 얻은 라규영 에디터와 실제 고시원에 거주하고 있는 청년이 참여하는 ‘안정적 삶을 위한 주거 정책 제안’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지속가능한 가정경제연구소의 박상훈 소장과 실제 주거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혼부부가 참여하는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주거정책 제안’이 토론을 계속해서 이끌 예정이다.

(이래가지고 일 하겠냐!) 일자리분야의 “이래가지고 일 하겠냐!” 토론회는 오후 5시부터 열리는데, 다른 분야와는 달리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포럼 형식으로 진행되며, ‘여성의 일자리 확대’와 ‘여성 일자리의 질 제고’라는 두 가지 주제에 대한 발제와 이를 바탕으로 하는 시민 의견 수렴의 자리를 가진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분과별 토론회에 참여할 시민들을 모집한다. 저출산 문제에 관심있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 “이래가지고 살겠냐!” 배너를 클릭, 원하는 토론회의 날짜를 선택해 신청하면 된다. 모집기간은 10월 30일부터 11월 5일까지 일주일간이다.

엄규숙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추진 중인 서울시의 ‘저출산 대응과제 발굴’과 관련해 “저출산 문제는 사회 모든 분야의 문제점이 축적되어 나타난 결과이기 때문에 이를 전반적으로 해결할 종합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국가적 차원의 과제이지만, 날로 심각해지는 저출산 위기를 완화하는데 시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선 당사자가 지금 당장 필요로 하는 시급한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만큼 이번 토론회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주기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